집행유예 상태에서 또 다시
외제차 절도에 나선 개그맨 곽한구. 그는
방송을 통해 다시 시청자 앞에 설 수 있을까?
곽한구는 2009년 6월
경기도 안산의 한 중고차 매매센터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달아났다.
당시 곽한구는 징역 4월, 집행유예 10월을 선고받았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독한것들'에 출연하고 있던
곽한구는 방송 출연 정지를 받았고 이 코너는 막을 내렸다.
그 후 9개월. 곽한구는 3월 19일 오전
크라이슬러 지프모델 허머 h3를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그의 범행을 증명해준 것은
CCTV. 경찰은 곽한구를 용의자로 지목 긴급 체포했다.
곽한구 역시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3월 21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이종문 판사는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곽한구는 잘못을 뉘우치며
선처를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곽한구의 방송 활동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여 첫 번째는
호기심에 의한 실수라 하더라도 똑같은 범행을 반복한 것은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첫 번째 절도 때보다 싸늘하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반면, 대중의 외면 또한 감내해야 한다.
두 번이나 이어진 외제차 절도 속, 대중들은 곽한구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언혁
leeuh@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
자료 newse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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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절도 개그맨 곽한구, '연예인에 대한 환상 깨줄거야'
[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개그맨 곽한구가 또 고가의 외제차를 훔쳐 경찰에 잡혔다.
지난해 6월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벤츠 승용차를 훔쳐타고 달아난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0개월을
선고받고 방송에서 퇴출된 곽한구가 최근 중고차 매매센터에 전시돼있던 허머 H3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것.
2005년 KBS 2TV '개그사냥'을 통해 데뷔한 곽한구는 지난해 입건되기 전까지
KBS 2TV '개그 콘서트'의 '독한 것들' 코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 코너에서 그는 ‘오늘 000에 대한 환상 다 깨줄거야’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개그콘서트’가 인기 프로그램이라 유난히 출연자의 실수가 커보일 수 있지만
폭행사건 도박사건에 이어 차량절도죄까지 이 프로 출연자의 범죄행위가 잦아보인다.
한 번은 실수로 그럴 수 있다고 치겠지만 같은 죄를 연거푸 저지르는 것은 사안이 꽤 심각해보인다.
실수라는 변명은 말도 안되고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했다는 것은 구차해보이고 ‘상습’이며 ‘버릇’이자
심지어 ‘병’이랄 수 있겠다.
생리증후군이란 여자만의 병이 있다. 사람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고통은 기본이고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그중에 도벽도 적지 않다.
우리는 가끔 외신을 통해 할리웃의 유명 여자 스타가 쇼핑몰에서 의류 등을 훔치다 적발됐다는 보도를 접한다.
그들이 그 물건을 살 돈이 없어서도, 아까워서도 아니고 오로지 생리 증후군으로
그런 일을 돌발적으로 벌이는 것이다.
그러나 차량절도, 그것도 수억원대의 외제 고급차량을 훔치는 것은 돌발적이라기 보다는 계획적이다.
게다가 곽한구는 여자도 아니다. 그 어떤 변명도 재판부의 동정심을 이끌어내기 힘들다.
여기서 우리는 연예계의 화려한 겉과 보기보다 다른 내면을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스타라면 으레 스타크래프트 밴으로 스케줄을 진행한다.
1억원내외의 비싼 가격에 기름을 땅에 붓고다닐 정도로 연비가 안좋으며 그렇다고 승차감이 좋은 것도 아닌
이 차량은 희한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언제부터인지 인기의 척도처럼 연예인 사이에서 인식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차의 유행을 주도한 이는 1990년대 중반 인기 댄스그룹이었다.
룰라 듀스 지누션 등 정상급 그룹이 주로 애용했는데 이는 그룹이다 보니 2대 이상의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더 편리하고 돈이 절약되기 때문이었다.
첫째 이 차량은 의상 싣기가 편했고 안에서 옷을 갈아입기 편했다.
무엇보다 2~3대의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여러모로 편리하고 절약의 실속이 있었다.
그러나 이 차량의 유행은 연예계의 과시욕만 키웠다.
시쳇말로 연예인이라면 그 수입과 관련 없이 ‘개나 소나’ 다 타는 차가 돼버린 것.
연예계의 사치바람은 이 차량에서 끝난 게 아니었다.
음반제작자 영화제작자 드라마제작자 등이라면 으레 벤츠나 BMW 등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다니는 게 당연한 것처럼 인식됐고 그 외 연예계에 발만 담갔다 하면
당연히 외제차를 몰아야 체면유지가 된다고 착각하는 현상이 자리잡았다.
연예인이라면 고가의 외제차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아예 굳어진지 오래...........
그러나 현실은 많이 다르다.
영화 한편에 수억원의 개런티를 받는 배우, 음반 한 장 냈다하면 수억원씩 벌어들이는 가수 정도 돼야
외제차를 굴릴 형편이 된다.
그러나 개그맨은 많이 다르다. 개그맨의 실제 수입은 방송출연료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그맨들이 방송에서 소재로 삼곤 하는 ‘이래도 CF섭외 안들어올거냐’는
푸념처럼 인기 배우나 가수처럼 개그맨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CF를 찍는 게 쉽지 않다.
연예인의 수입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게 CF 출연. 보통 CF 개런티는 영화 한편 출연료의 100~110% 정도 된다.
영화촬영 기간이 서너달인데 반해 CF 촬영은 1박2일 정도. 그러니 연예인에게 CF는
한마디로 하룻밤새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그러나 개그맨은 웃기는 사람이란 한계 때문에 CF 섭외가 극히 제한적이다.
프라이드 치킨이나 초중고생 관련 제품 등이 고작이다. 그것도 찾는 개그맨은 서너명으로 정해져있기 마련.
개그맨의 방송출연료는 생활비 수준이다. 따라서 밤무대 행사 등 ‘부대사업’을 부지런히 벌여야 품위유지를
할 수 있다. 인기 개그맨들이 10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고 일반인의 회갑연 고희연 결혼식 등에
마다않고 달려가는 이유가 있다.
그렇다보니 곽한구로서는 외제차에 대한 선망이나 조급증이 심했을 수 있다.
개그맨으로 성공하면 하루아침에 외제차를 굴릴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주변을 보면 온통 외제차고 해서 순간적으로 눈이 뒤집혔을 수 있다.
이게 연예계의 현실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고 유명해진다고 그게 곧 돈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각 직업간 수입의 격차도 심하다.
특히 개그맨이란 직업은 그 한계성이 배우나 가수에 비해 확연하다.
개그맨은 직계가족상을 당해도 카메라앞에서 바보짓을 하거나 웃어야 한다.
실연당했다고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연기할 수도 없다.
배우나 가수만큼 노력해도 그 수입은 턱도 없는 경우가 다반사.
또 개그맨 출신은 배우로 동선을 확대시키기도 쉽지 않다
개그맨은 대부분 연극배우나 정극배우 지망생 출신이다.
정극배우로 잘 안풀렸거나 아니면 신인초기 방송데뷔의 지름길을 찾아 개그맨으로 전향한 인물이 대부분.
그러나 ‘희극전문배우’란 한계는 영화나 드라마 출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부 정해진 캐릭터 외에 섭외가 잘 안들어는 직업이다.
요즘 임하룡이 배우로서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오로지 배우가 되기 위해 인기개그맨이라는 어드밴티지를 과감히 버리고
고생하고 노력한 끝에 늦게나마 오늘날의 결실을 맺은 것이지
개그맨에서 배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게 절대 아니다.
곽한구의 절도행위는 연예계의 냉정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동경하고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이렇다.
연예인으로 이름 조금 알린다고 일확천금을 얻는 것은 아니다. 버는 만큼 체면유지하기 쉽지 않은 게 연예인이다.
곽한구는 이번에 몸소 자신의 유행어처럼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깨줬다.
허머는 미국 군인의 대표적인 이동차량이다.
걸프전을 계기로 유명해져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고급 SUV 차량이다.
자본주의의 이율배반적인 면을 가장 잘 닮은 연예계의 현실을 보여준 이번 사건의 중심에
미 제국주의의 상징 중 하나가 연루됐다는 게 우연의 일치치고는 신기하다.
[티브이데일리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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